ORPG/2020
[언성 듀엣] 11/10
하츠_AN
2020. 11. 25. 01:52
GM : 나리
PL : 하츠
야시로 사유키 X 사토 모에카
OST : Plastic Love
[언성듀엣]
2020 11 10
GM 나리
PL 하츠
『피어나는 죽음과 저물어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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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0. 『감기?』
이계심도 4
▶:여기서 이계심도란!
이계의 중심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알려주는 척도이며 이계심도 0~3까지는 현실, 4는 현실과 이계의 경계. 5~9까지는 이계를 뜻합니다.
만약 이번 챕터의 이계심도가 4라면 판정때 4 이상의 값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챕터 0에서는 별도의 판정은 없습니다.:)
▶:모에카는 일을 하던 도중, 사유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프다는걸 통 말하지 않는 아이임에도, 아프다고 당신에게 연락한걸 보면 어지간히 아픈게 아닐겁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회사가 끝나자 마자 사유키가 입원해있다는 병원으로 와서 지금은 사유키의 병실 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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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키, 괜찮아...? (들어오고 나선 노크를 하지 않은 것에 아차 싶었지만, 마음이 급해서 그만. 지금은 사유키의 상태를 확인하는게 더 중요한걸요)
▶:코끝을 찌르는 소독약 냄새와 초췌해보이는 사유키.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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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가까이 다가가서 상태를 살펴요. 들고온 가방을 옆에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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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싶어.. 모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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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머리에 손을 대봅니다. 차갑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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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키의 머리가 뜨거운걸 확인하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요) 사유키, 병원에 있어야 해. 지금 심하게 아프잖아.
...밖은 지금 살짝 추워. 내 손이 문제가 아니라, 사유키의 열이 문제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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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의자를 가져와 네 옆에 앉습니다) 집에 가지 않고 계속 네 곁에 있어줄게. 내일 아침에는 출근을 해야해서 무리겠지만
하룻밤이라면 얼마든 샐 수 있어. (인상을 펴고 해사한 미소를 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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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사유키의 숨이 거칠어지고 안색이 새파래지며 식은땀이 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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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해, 내가 곁에 있는걸. 아무 일도 없으니까 진정하자. (사유키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네 눈동자를 바라봐요)
▶:모에카가 아닌 다른곳을 바라보는 사유키의 눈을 마주봅니다.
동시에 눈 앞이 잠깐 어두워지나 싶더니, 사유키의 손을 잡은 지금 이상한 감각이 목덜미를 간지럽힙니다.
챕터 1. 『같은 병실 다른 병실』
이계심도 5
▶:모에카의 눈앞이 바뀐것은 순식간입니다.
찬바람이 싸하게 불어 뒷목이 쭈뼛 설만큼 추운 방안.
말끔했던 창문은 거칠게 깨져 그곳에서 바람이 새어나오는것 같습니다.
환하게 빛났던 형광등은 깨져 제 기능조차 하지못하고 있습니다.
바깥에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리니, 모에카는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걸 바로 알아챌 수 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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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감각과 함께, 이게 뭐지? 내 눈 앞에서 보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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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앞에 보이는건 폐허가 된 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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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로 있어도 되는거야?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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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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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으로 눈을 가린채로 고개를 도리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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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는 이상한것들이 많아. 너가 날 안고 도망치는건 힘들지도 몰라.
그러니까 적어도.. 내가 네 짐이 되지 않게. 곁에서 함께할 수 있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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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키는 고집이 강하다니까... (얌전히 너를 바닥에 내려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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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눈이 되어주는거야. 이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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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서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가)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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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이계라는 곳이고. 사람들이 말하는 초 자연적인 현상들이 일어나는곳이야. ...역시 장난같겠지?
귀신들도 이런 이계에서 튀어나와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기도 하는거고.. ..
...으음, 그래도 나, 믿어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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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키의 말은 무엇이든지 믿지만
이번 건 많이 독특해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래도, 믿을 수밖에 없다면. 난 너를 지키는 걸 최우선으로 하겠어.
(고개를 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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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카와 사유키가 손을 잡고 복도를 걸어갑니다.
역시 병원은 아주 오래 되어버린것처럼 낡고, 부스러져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걸어온 복도의 뒷편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요.
짐승의 울음소리... 병실에서도 들었던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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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병원 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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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어온 길쪽에.... (심호흡을 하고선 고개를 뒤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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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숫자를 하나, 둘 센 다음)
(고개를 뒤로 돌립니다)
▶:하나, 둘 하고 숫자를 센게 무색하게도 피부가 녹아내리듯 고장난 좀비들이 비척비척 두 사람 쪽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복도 저 멀리서 흰 가운을 입고있는 좀비들이에요!
걸음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어느새 소리가 생생히 들릴만큼 가까워졌습니다.
다른곳으로 도망쳐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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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속으로 정리가 안되는, 현실적이지 않은 정보의 파도에 고개를 저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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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심도 5
판정합니다.
모에카는 2D6 사유키는 1D10 입니다
이계심도가 5니까 5 이상값을 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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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판정치가 낮아진 경우! 판정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밑에 보이는 프래그먼트 효과 라는겁니다.
프래그먼트 효과 하나당 다이스에 2 수정치를 붙일 수 있으며, 그 숫자는 제한이 없어요.
한다이스에 프래그먼트 효과를 6개 (원래 한세션에 프래그먼트 6번밖에 못함)를 붙일 수도 있고요!
프래그먼트 효과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가 작성한 프래그먼트중 하나를 골라서 프래그먼트가 이 상황에서 힘을 주는 이유를 설명하면 돼요.
예를 들어서 온천여행 프래그먼트를 사용한다고 치면?
둘이서 놀러 가자고 약속했으니까, 여기서 꺾일 수는 없어! 하고 설명하신 뒤에 사용하시면 돼요
프래그먼트 효과를 중첩해서 사용할때 같은 프래그먼트를 여러번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프래그먼트 효과는 바인더밖에 못쓰는걸 참고해주세요!
▶:망각과 변형에 대해서도 같이 설명드릴게요!
▶:프래그먼트 효과를 다 사용해서 현재 세션에서 프래그먼트 효과를 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총 여섯개)
가 되었을때,
옆에 보이는 이계화를 통해서 프래그먼트 효과를 한번 더 쓸 수 있게 됩니다.
이계화 하면서 변이가 되면 먼저 망각에 체크하고, 변이하게 된 내용을 옆에 적으면 돼요
예를 들어볼까요?
모에카가 프래그먼트 효과를 다 써서 이계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난 언제나 사유키의 편이라는 것. 이라는 프래그먼트를 망각하고 변이 시킵니다.
예를 들면~
(고민)
이렇게!
변이가 될 수 있습니다
프래그먼트 효과를 6번까지 쓰는건 아무 문제 없어요
▶:헤헤 그리고 시프터도 이계화가 있습니다!
이계화는 은스나로 치자면 왜곡이랑 같은거죠
그것처럼 두가지의 능력이 있어요
첫번째는 방금 말했다 시피 프래그먼트 효과를 하나 더 늘려주는거고,
나머지 하나는 상대방의 변이와 망각을 하나씩 지우고 대신 자기의 변이와 망각으로 만드는거죠
쉽게 말해서 대신 맞아주는겁니다
▶:좋아요! 그럼 사유키의 주사위는 3이 나왔고 이계심도는 5 였어요!
프래그먼트 효과를 사용하시나요 안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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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했습니다! 프래그먼트 효과에 체크 해주세요!
아파서 비틀거리던 사유키의 팔을 잡고, 좀비들로부터 도망쳐가던중 열려있는 연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멀쩡하게 안쪽에서 잠글 수 있는 문인거같아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77046061/n0meq8oLuDW_zpdSjPz7sw/med.png?1605017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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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출구가 아니라 연구실... 하지만, 어쩔 수 없나!) 사유키, 들어가자! (네 손을 꽉 잡고, 연구실 안으로 빠르게 쇄도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77046061/n0meq8oLuDW_zpdSjPz7sw/med.png?1605017209)
▶:열려있는 연구실로 들어간 두사람.
그 안에는 의미모를 약들과 알 수 없는 이계의 말들로 쓰여진 서류가 놓여져 있습니다.
당신들이 들어왔던 문 밖에서는 거친 울음소리와 철문을 긁는 손톱소리만이 울려 퍼집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77046921/jq-4L9qfscuW5mhRL1bDkg/med.png?160501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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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나때문에... 이런 이상한곳에 휘말리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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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연락부터 하는게 우선이겠지? (주위에 알 수 없는 약들과 서류에 시선을 보냈다가. 고개를 갸웃)
챕터 2. 『알싸한 약품 냄새』
이계심도 6
▶:모에카의 시선이 약들과 서류에 닿습니다.
이계에 들어서고 나서 예민하게 곤두서있던 정신이 조금은 풀어졌을까요.
적어도 연구실엔 좀비하나 없이 두 사람만이 존재하니까요.
물론 창문하나 달린 밀폐된 공간이라는 문제점이 있지만 말입니다.
좀비들이 곧 밀고 들어올것만 같이 철문에 몸을 쿵쿵 박아댑니다.
이계에서 잘 탈출할 수 있을까요? 나갈 수 있는 출구라고는 창문 뿐입니다.
▶:그나마 낮은 2층이라는게 다행이네요.
뛰어내린대도 크게 다치지는 않을만한 높이입니다.
좀비들이 그나마 지능이 남아 뛰어내리는걸 두려워하길 바랄수밖에요.
모에카의 시선에 닿은 서류. 시선이 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그마치 제목이 [이계균열의 질병 치료제 개발]이었는걸요.
이게 무슨말일까요? 사유키라면 알고있는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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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네게 시선이 가요) 이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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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균열이 감염이라도 되었다는건가? .....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의 탈출구가 이계 균열이라는 거야. 이계심도가 너무 높아지면 필연적으로 그 깊은곳에는 틈이 생기기 마련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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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키는 어려운 말을 잘 아는구나.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고, 서류에 시선을 보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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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자면. ...아마 지금 우리 탈출구가 질병으로 인해 탈출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인거같아.
.... 뭔가 더 볼만한 정보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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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너무 노골적이었나? 괜히 혼자 얼굴을 붉히고는 짧게 헛기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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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없는척, 가볍게 웃음을 짓고)
그럼 다른 정보를 더 찾아볼게. 이런 연구실이라면
무언가 더 남아있을지도 몰라.
(서류를 꼼꼼히 읽으며, 읽는게 끝나면 연구실 안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네가 기대고 있으니 의자에선 일어나지 않아요)
▶:자료를 더 살펴보려던 그때,
철문이 쾅쾅 소리를 내며 살짝 찌그러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요!
서류를 살펴보고, 창밖으로 뛰쳐 나가야 합니다.
이계심도 6
판정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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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그먼트 효과 사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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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리 바닥에 흩뿌립니다. 완충제 역할이라도 해줘! 네번째 프래그먼트 사용합니다)
▶:확인 했습니다!
프래그먼트 효과에 체크 해주세요!
모에카가 다급하게 확인 한 서류에는 이런 내용들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이계균열의 질병 치료제 개발이라는 제목과 함께 '나'는 이 질병으로 인해 이계의 출구인 틈이 감염되어 나가지 못했다는 내용이요.
그리고 그 치료제인건지 각기 다른 두개의 물약병이 있었으며, 꼭 같이 써야만 온전하게 틈을 치료 시킬 수 있다는 내용까지 적혀져 있었습니다.
또한 사진 위에 붙어있던 포스트잇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피어나는 죽음을 동경하지 말고.
▶:사진은 의료진들끼리 찍은것 같습니다.
모두 흰가운을 입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좀비들도 흰 가운을 입고 있었죠... 그 좀비들이 전부 연구자였던걸까요?
가슴속에 조그마한 동정심이라도 피어나려던 때, 문고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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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을 꼭 잡습니다) 뛰어내리는 거 처음이지만, 잘할 수 있겠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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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건 싫으니까. 잘 지켜줘? (농담처럼 말하고는 창틀을 밟고선, 다시금 널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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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창틀을 밟고, 너를 쳐다봅니다. 마음의 두려움을 누르고, 내 파트너를 믿고.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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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충격으로 숨이 잠깐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살아는 있는거같네요.
병원의 바깥을 나서니 싸늘한 바람이 온 몸을 차갑게 합니다.
후원처럼 보이는 장소에는 앙상하게 말라붙은 나뭇가지들이 보이며, 그곳에 서있는 두 사람의 발바닥에 잔디의 촉감이 느껴집니다.
좀비들이 우리가 뛰어내린 2층에서 아등바등 대다가 우리가 그랬던것처럼 하나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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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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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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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드디어 병원의 바깥으로 탈출 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바깥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기분이 질척질척 해지는것 같습니다.
대체 이 끝은 어디인걸까요?
발이 닿다보니 도착한곳은.... 장례식장 입니다.
챕터 3. 『피어나는 죽음』
이계심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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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냐고 묻지마. 용기 얻는중이니까.
(네 손을 꼭 잡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난 준비 됐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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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그..부끄럽다는건, 내가 그...
...아무 것도 아니야.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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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면 시끄럽게 울어대던 좀비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고요하기 짝이없습니다.
발인되지 않은 관이 블럭처럼 쌓여 발 디딜곳이라고는 길하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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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도 시체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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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래, 사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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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리고, 네 목에 얼굴을 들이밀었다가)
물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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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 맛도 없고. . ..
아, 아니 이 얘기를 하려던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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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의 입구에는 입조차 열지않은 꽃봉오리들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꽃들은 점점 입을 벌리고, 안쪽으로 나아감에 따라 관들이 마치 시간이 지나는것처럼 낡아갑니다.
그것과 반비례하듯 꽃은 피어났고. 그 꽃은 침침하게 가라앉은 죽음처럼 어두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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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택시를 타고 돌아가서, 전부 끝이다라고 생각하거나
꿈에서 깨서, 너랑 이야기 하는 것도 생각했는데...
(앞에 있는 어두운 색채의 꽃들을 보며) 현실은 힘든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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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약속하고, 맹세할게. .... 나 믿어줄거지? (네 손을 꼭 쥐고 자연스럽게 제 얼굴로 가져가 손등에 뺨을 기댔다.) 우리 둘이라면 나갈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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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를 믿을게. 그리고 지금까지 잘해온 우리를 믿어. 함께 나갈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뺨. 떨어져도 괜찮을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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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못했다는듯이 네 손등에서 뺨을 떼어냈다.) ......
미안. ...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리고선 작게 헛기침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콜록,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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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짝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미소짓습니다. 얼굴에는 홍조를 띄운채로)
(...긴장감이 너무 없는게 아닐까, 나? 좋으면 된거지만...)
(이번 일이 끝나면 사유키랑 잔뜩 이야기를 하자. 그때는 용기를 담아서)
사유키, 목적지는 알고 있어?
(고개를 다시 들고, 늦췄던 걸음을 빠르게 해 네 옆으로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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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쪽으로 나아갈 수록 피어나는 죽음의 꽃들.
그때, 희미하게 갈라진 무언가가 보입니다.
사유키의 손을 잡고있으면, 그것이 이계의 틈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평범한 이계의 틈과도 다르다는걸 깨달아요.
마치 오염된것처럼 주변에 검은 오오라를 풍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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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오오라와 가까운 관이 부식되듯 썩어가고, 그 안에 있던 좀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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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길에 뒤로 물러납니다)
▶: 일반 좀비들보다 훨씬 거대한 좀비들이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새처럼 관을 부수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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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가 있었단 말은 없었잖아...?
▶: 두 사람이 하려고 하는짓이 뭔지 아는건지, 흰 가운을 입은 좀비들은 틈과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으며 사유키를 끌고 가려는듯 손을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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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걸 저 틈새에 넣어야 하는거겠지.
....하나씩 던지면 잘 들어갈거야. 좀비들에게 걸리지 않게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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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이계의 틈을 치유하고, 현실로 돌아간다...
...가보겠어, 해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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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던져!
이계심도 7
판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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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사람이 던진 약병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좀비들의 손 또한 허공을 휘저어요. 잡으려던 두 사람은 이미 물러난 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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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들어가자, 검게 물들어 아우라를 뿜어내던 균열은 희게 변하고, 주변에 피어있던 꽃들은 고개를 숙이며 꽃잎을 떨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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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들은 균열에 약이 들어가니 몹시 괴로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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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낸거야, 우리! 기뻐해도... 사유키?
▶: 조그맣게 갈라져 어두운 색으로 물들었던 균열은, 억눌려 있던것이 터져나오듯 희게 빛나며 더욱 크기를 키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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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키, 여길 나가면 현실로 돌아가는거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파이널 챕터. 『저물어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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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심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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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질거야.
▶: 앞은 고통스러워 하는 좀비들로 인해 균열로 다가갈 수 없었으며, 뒤쪽또한 좀비들의 목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어두침침했던 장례식장은 어느새 균열의 틈에서 새어나온 빛으로 인해 환하게 밝아집니다.
그 빛은 주변 꽃들을 시들게 하더니, 어느새 시프터와 바인더 두 사람의 주변에 있는 꽃들까지 저물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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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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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내뿜던 균열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빛을 사그라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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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돌아가는거라면 싫어.
그럴바엔 여기서 너와 같이 남는게 나아.
그러니 약속해줘, 함께 갈 수 있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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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을 흘리는 와중에도, 네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하늘땅, 뱔땅.
약속할까? 어렸을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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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네 푸른 바다와 같은 눈에, 그리고 내 붉은 대지와 같은 눈에 걸고
약속하는거야, 사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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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흰색만이 남은 틈. 동시에 좀비들이 고통스러워 하며 발악하던것도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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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아내리는 살점을 부여잡으며 시프터를 향해 돌진하는 좀비들!
틈은 이계가 상처를 수복하듯 점점 좁아져 가고 있습니다.
좀비들을 피해 좁아져가는 틈으로 뛰어들어야만 합니다!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는듯 다 부러져 상해버린 손톱으로 사유키를 잡으려고 합니다!
이계심도 8
판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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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저물어 피어나는 죽음만을 바라야 하는 좀비들따위는,
우리의 앞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피어나고 있기에.
무너져가는 좀비들의 발버둥과 같은 공격을 피하며 모에카는 사유키를 데리고 이계의 틈으로 뛰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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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까 네 손을 깍지 껴 잡고는, 틈 새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네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네가 날 살린거야 모에카.)
▶: 빛의 균열로 뛰어든 두사람,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것만 같습니다.
두사람을 향해 손을 뻗고 의미모를 언어를 내뱉던 좀비들이 마치 그림처럼 눈에 그려집니다.
그러고보니, 저 좀비들을 어디선가 많이 본거같은데.
그때 좀비의 입에서 듣기싫은 목소리로 인간의 언어가 내뱉어집니다.
[피어나는 죽음을 동경하지 말고,]
▶: 아, 그래요.
그 사진이었어요.
의료진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던.
그사람들도 이계에 휘말렸던 사람들이었던 거겠죠.
좀비가 되어 얼굴과 몸이 망가졌음에도, 입꼬리를 올려 탈출에 성공한 우리들을 축복하듯 입을 열었습니다.
또한 경고 섞인 목소리로요.
[저물어가는 삶을 동정하지 말아라.]
▶: 우리에게 동정어린 눈빛을 받기 싫다는걸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겠네요.
좀비가 되어버린 그들을 동정하는게 아닌,
우리의 삶이 피어나는것을 도와줌에 감사를.
곧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것처럼 눈 앞은 검게 암전 됩니다.
그리고….
애프터 토크
▶: 눈을 뜨면 익숙한 공간입니다.
규칙적인 소음을 내고 있는 바이탈.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소독약 냄새.
환하게 켜진 형광등과 덜컹거림 없이 고요한 창문.
그리고 눈 앞에 온전히 존재하는 당신의 시프터, 사유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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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이 잡히자 정신이 돌아옵니다. 길었던 연극이 한 편 끝나고, 다시 눈동자 안에 보이는 것은 현실)
... ...
(눈을 느리게 깜빡여요. 아직은 얼굴이 굳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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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야...?
우리가 살아서, ... 살아서. (벅차 말이 나오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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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서, 어색한 얼굴이 살짝 떨리다가)
푸핫, 살아남은거야! 다 끝난거야, 사유키! (손을 풀고, 침대에 앉아있는 너를 껴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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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닐거야. ( 안좋은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았지만.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며 네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살짝 이마를 부비작 문지르더니) ... .난 다음에 또 이렇게 이계에 먹혀 가고, 또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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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다 큰 성인이 되서 겪는건 사양이야. 무척이나 곤란한걸. 지금도 허리가 살짝 아프고...
...그래도, 너와 함께 있으려면,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을 마주해야 하는거겠지?
(네 옆머리카락을 쓸어넘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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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병원도 싫었고. ....사람이 많은곳을 싫어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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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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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있어줄거야? 난.... 되려 네가 내 곁에 있지 않았으면.. 했어. 나때문에 널 이런 이상한것에 휩쓸리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우리 친구잖아? ... 그러니까 나 조금만 욕심 낼래.
... (네 손을 잡고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내 옆에 있어줘. 사토 모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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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 뭐라도 들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까지 말해버리면 내가 더 할말이 없는걸.
(아직은 친구로 좋은거야. 더 나아가는건, 그 다음일거야. ...다음이 언제일까. 난 용기를 낼 수 있을까?)
...항상 네 곁을 지켜줄게. 야시로 사유키. 무슨 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고, 네 옆에 남아있을거야.
(눈을 접어, 너에게 해사한 미소를 보냅니다. 붉은 눈동자는 욕망을 누르고, 순수한 진심을 네게 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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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사람의 관계가 어떤식으로 발전하던 간에...
오늘은 우선, 돌아온 우리들에게 간단한 축하인사를 건네보는걸로 시작할까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무작정 축하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피어나는 죽음과 저물어가는 삶 사이에서 유일하게도 피어나는 삶이었으니.
오늘만큼은 피어난것에 대해 축하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나쁘지 않겠죠.
END. 피어나는 죽음과 저물어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