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의자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옆자리의 제 가방을 두드립니다.)
(가볍게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요.)
(때로는 이런 휴식도 필요한거겠지.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았던 기억도 별로 없지만...)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기차 밖의 풍경을 보다보면
어느새 기차는 마을의 기차역에 도착합니다.
역 내부의 라디오에서는, 뉴스 하나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인:(가방의 손잡이를 잡기만 할 뿐, 앞서 기차에서 탄 사람들이 내리길 기다리며)
다음 뉴스입니다. 천문학자 앤씨가 발견한 “앤 혜성”이, 모레 밤 7시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합니다.
해질녘 마을의 천문대에서 관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앤 박사에 의하면, 이 혜성은 육안으로 관측 가능할 정도로 밝고, 발견하기는 쉽다고 합니다.
다음 뉴스입니다. 전국에 연 달은 지진, 해일, 화산 폭발 등의 자연재해. 영국뿐만이 아닌, 세계에서도─
제인:(마침, 이 곳에서 관측할 수 있다면 좋은 소식이네.)
(앞서 사람들이 내려 여유로워진 기차에서 마지막으로 내립니다.)
하아- ( 플랫폼에서 다른 지역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공기를 맡아요.)
... ... (어깨에는 바이올린 케이스를, 손에는 가죽으로 된 여행 가방을 들고 출구로 향합니다)
▶:앤이 출구로 향하면, 기차역의 입구에는 마을의 안내 지도가 보입니다.
다양한 시설들이 있지만, 그 중 눈에 띄는건 바다와 산. 그리고 과학관, 병원. 뉴스에서 말한 천문대까지 적혀있네요.
▶:우리는 저녁에 이 지역의 작은 호텔에 들어가기로 예약했습니다. 지금 시간은 2시. 한군데만 둘러보면 금방 호텔로 돌아가야겠군요...
아직 밤은 아니니까 천문대에 갈 수는 없겠지. 별로 끌리지 않는 시간이야.
:탐사자는 아침, 낮, 저녁 총 3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갈 수 있는 곳은, 1회 행동에 걸쳐 1곳뿐입니다. 다만 각 장소에 조사 제한은 없습니다.
현재는 낮에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므로 오늘은 1회만 행동이 가능합니다.
제인:바다도 지금은... 사람이 많을 것 같고.
... 과학관. 과학관에 들러볼까.
(안내판에 있을 과학관 위치를 기억하며, 그곳으로 향하죠.짐이 무겁긴 하지만 실내에 있는 과학관이라면 잠시 짐을 맡길 캐비닛 정도는.)
과학관은 자연과학에 관련한 전시를 하고 있는 박물관입니다. 해질녘 마을은 별이 아름답게 보이는 마을로 유명하기 때문에, 별에 관한 전시가 특화되어 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는 오늘밤의 밤하늘 소개를 하고 있고, 별자리에 관한 에피소드나 앤 혜성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안내 팜플렛을 보면 이 과학관에선 혜성의 접근에 맞춰 『혜성의 로망』이라고 하는 특별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제인:'혜성의 로망'... 이번에 보인다는 앤 혜성 이야기도 나오겠지.
(카운터 근처에 있을 물품 보관소에 제 짐을 맡기고 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안내 팜플렛을 챙깁니다.)
제인:밤에 되면 실제 혜성을 볼텐데, 플라네타리움은 내키지 않아...
(혜성의 로망, 특별 전시가 있는 장소로 향합니다. 팜플렛을 펼쳐 읽어보며)
제인:자료조사기준치: | 51/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제인은 팜플렛을 든채로, 이것저것 전시품을 살펴봅니다. 신기한 기분에 자세한 내용은 그닥...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제인:(잘 눈에 안들어오네.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니까.)
(텍스트보다는 눈에 보이는 게 직관적이고 좋아.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팜플렛을 덮어 손에 들고는 전시장으로 향합니다.)
(사람이 많은 걸 좋아하지는 않아서, 주변을 가볍게 둘러봅니다.)
▶:과학관 내부에 사람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오는 손님에겐, 안내원이 전시품과 함께 안내판을 짚어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유성 모형이나 별 모형, 별자리가 그려진 그림들까지...
익숙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멋진 전시품들입니다.
제인, 자료조사 판정.
자료조사기준치: | 51/25/10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별 자리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지 않아, 둘러보면서도 긴가민가하네요.)
(... ... 모형도, 그림도. 실제로 보는 것보다는 감동이 덜할거라 생각해.)
(묘하게 시큰둥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안내판:...혜성은 가늘고 긴 타원궤도를 그리고 있어, 수 년에서 수백 년에 한 번 태양의 근처에 돌아 온다. 한 번 태양을 방문하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도...
▶:제인은 시큰둥한 느낌으로 안내판을 지나칩니다. 모형은 실제로 보는 것보단 못한 법이죠.
빙글빙글, 한바퀴를 돌고나면 과학관의 전시품을 대강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시 입구로 돌아오면 기념품 가게와 출입구가 보이네요.
제인:(앤 혜성도 그렇겠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역시 이 마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훗... )
(아무래도 이번 전시는 이 소식을 들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단 생각이 드네요.)
(괜히 더 좋아진 기분에, 기념품 가게에 들릅니다. 전시와는 별개로... 별자리의 사진 한 장 정도. 기념품으로 갖고 싶으니까요.)
▶:가게 내부에선 별모양 과자, 혜성이 그려진 음료수, 별자리 사진, 열쇠고리 등...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인:... ... (망설임 없이 별자리 사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오리온, 전갈, 쌍둥이... 사실 무얼 봐도 다 비슷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념품이니까.)
(이름도 모를 사진 한 장을 집어듭니다.)
(정확히는, 이름도 보지 않고 집어들었어요.)
▶:별자리의 이름이 필기체로 아래 작게 쓰여 있는 사진입니다.
지갑에 넣고 다니기엔, 약간 크겠죠?
직원:(주스에 빨대를 꽂고 마시며 제인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제인:(바이올린 케이스 앞 주머니에 넣으면 적당하겠지.)
(별자리의 이름은 상관없어요. 이미지만 보는 거니까. 직원에게 가져가서 계산합니다.)
(이 마을은... 직원도 여유로워 보이는군요.)
계산해주세요.
직원:다른 손님은 이름 있는 별자리 사진으로 주로 사가는데, 이걸 산다는건... 특별한 취향?
(느긋하게 포장을 마친 다음, 달이 그려진 쇼핑백과 함께 사진, 그리고 바이올린 인형을 담아줍니다.)
제인:아니요. 오히려 잘 모를 뿐이에요. (방긋 웃으며 쇼핑백을 건내 받으려다가)
... (바이올린 인형에 의아한듯 직원을 바라봐요.)
이건, 제가 산 기억이 없는데... 잘못 넣으신 것 같아요.
직원:아, 처음 온 손님 같아 보여서. 서비스야 서비스♪
(빨대를 다시 입에 물고 쭈욱)
해질녘 마을에는 처음 오는 건데, 인심 좋은 마을이군요.
(그제야 쇼핑백을 받아들고)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물품 보관소에 있는 제 물건을 가지러 가죠.)
직원:(손을 흔들어준 다음, 옆에 있던 잡지를 펼칩니다.)
제인:(물품 보관소에 제 물건을 빼고, 방금 받았던 바이올린 인형을 보관소 깊이 넣어요. 사물함 번호는 32번.)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척, 과학관을 빠져나와요.)
(호의는 고맙지만. 여행자니까요.)
▶:제인은 인형을 과학관의 보관소에 두고, 밖으로 나옵니다.
제인:(다시 거리를 나와요. 시간은 이제 제대로 체크인을 하러 호텔로 가야겠어요.)
(기차여행은 내내 앉아있었지만, 이것도 꽤나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에요.)
▶:피곤에 지친 제인은 살짝 무거운 발걸음으로
호텔로 향합니다.
제인:(가다가 중간에, 구매했던 별자리 사진을 바이올린 케이스 앞 주머니에 꽂고 다시 호텔로 향합니다.)
▶:케이스를 들고 호텔 입구에 도착할 즈음, 뒤쪽에서 누군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인:응?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왔을텐데...)
▶:뒤를 확인하면, 기념품점에서 봤던 직원이 숨을 헐떡이며 당신에게 달려오고 있습니다.
제인:어머,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시던 분이군요.
직원:지갑을 두고 가면 어떡해! 얼레, 짐도 없네. 설마 짐까지 잃어버린거야?
(네 앞으로 달려와서, 이리저리 살펴보곤)
(지갑을 든채로 이리저리 흔듭니다.)
제인:아... 짐은 여기 있는데. (제가 들고 있는 바이올린 케이스와 여행가방을 들어보이곤)
지갑은 들뜬 나머지, 실수 했네요.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잠시 짐가방을 내려두고 손을 내밀었다.)
직원:어, 얼레. 내가 잘못본거구나. 지갑까지 찾았으니까 충분하겠네.
(지갑을 네게 건내려다, 네 손에 지갑이 닿을때쯤 슬쩍 빼버립니다.)
그렇지만, 영 믿음직스럽지 못한 얼굴이란 말이지. 처음 오는 여행객이니까, 어디선가 사기라도 당하는게 아닐지 모르겠고...
(허리를 살짝 빼고 네 모습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달라는 의미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사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거에요. 가지고 온 것도 많지 않아서.
(한 걸음 직원에게 다가가요.)
찾아줘서 고마워요, 제 지갑. (강조하듯, 웃으며 손을 내민다)
직원:흐응, 이건 이 마을에 오래 살아본 내가 보기엔 확실해. 100파운드만 내면, 안내인으로서 따라 다녀줄 수 있는데 어때?
(네가 다가오는 만큼, 뒤로 물러서면서 씨익 미소지어요. 지갑은 손에 든채로 흔들흔들)
제인:... ... (그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손을 내렸다.)
방금 말씀하셨었죠. '사기라도 당하는 게 아닐지 모르겠다.'
'믿음직스럽지 못한 얼굴' (말을 하며,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제인:... 그럼, 가져가요. 든 건 제 친구들의 사진 정도 밖에 없거든요.
카드는 정지하면 되니까요. (핸드폰을 들어 보이며)
직원:(네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지갑을 펼쳐서 살펴봅니다.)
제인:(가지고 왔던 건, 교통비로 사용할 현금 30파운드, 그리고 이미 사용한 기차 티켓.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카드 몇 개 정도.)
(무슨 이런 사람이 다있지. 라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이런 마을에선 대부분 현금을 쓰지, 카드 같은건 쓰지 않으니까 말이죠. 카드를 쓰는 제인의 모습이 신기합니다.)
제인:다른 건 몰라도, 사진 한 장 정도는 돌려줬으면 하는데...
직원:그, 그럼 30파운드로... 할인해줄테니까?
(지갑을 편채로 흔듭니다.)
제인:응? 그래도 되는 건가요? (의외라는 듯 직원을 바라보고는)
... ... 안내인이 있으면 보다 이번 여행이 즐거울 것 같다고는 생각하는데.
직원:100파운드도 겨우 최저시급이 될까 말까인데...(혼자서 중얼거리곤)
하아, 좋아. 외지인을 함부로 두지 않는다. 그런게 기본 상식이잖아.
(30파운드를 꺼낸 다음 지갑을 돌려줍니다.)
제인:(지갑을 건네 받고는 제 옷 주머니에 넣습니다.)
... 그렇죠. 외지인. (고개를 끄덕이고)
이렇게 되서야 오히려 제가 이득인 거래네요.
(만족한듯, 장난스럽게 웃는다.)
하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안내인 역할을 해주시는 건 당신 마음대로 해요.
30파운드쯤은 아까 인형의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제인:정식으로 인사하죠. 저는 제인 앤볼레인이라고 해요.
(무대에 오른 것처럼,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해요.)
(정중하게 인사하는 네 모습을 보고, 피식 웃어버려요. 그리고 나선 네 모습을 따라하듯 정중하게 인사합니다.)
내 이름은 캐서린 테일러. 나이는 19! 앞으로 잘 부탁해.
제인:좋아요. 캐서린이라고 부를게요. 해질녘 마을 안내, 잘부탁해요.
캐서린:오케이~♪ 아참, 아침엔 보통 몇시에 일어나는 스타일이야? 일찍 일어나는편. 아니면 늦게 일어나는편?
(메모장을 꺼내들고 펜으로 이름을 적습니다. 제인 앤볼레인. 이름을 보곤 다시 피식 웃어버립니다)
제인:음, 일찍 일어나는 편일거에요. ... 내일은 오전 10시쯤으로 움직이려고요.
이 근처 호텔에서 묵으니까, 그 쯤 와주시면 기다릴게요. 그래도 말했던 것처럼
오는 건 캐서린의 자유에요.
캐서린:약속은 지키는 타입이거든. 제인이야 말로 너무 늦게 일어나면 안돼?
(오전 10시, 라는 메모까지 적어둔 다음 메모장을 넣어둡니다.)
아참, 나이는 몇살이야? 기왕 아는거 나이까지 알아두면 좋을거 같아.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도 알아두는게 나으려나... 아니지, 스코틀랜드에 왔으면 스코틀랜드 법을 따라라! 여기 음식을 새롭게 먹어보는게 신선하겠지.)
하지만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어요.
캐서린:켁. 언니 대접 해준다는 말은 한적 없어.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곤 손을 흔들며 떠납니다.)
내일 10시야, 잊으면 안돼!
어서 가봐요. 손님이 기다리면 어떡하려고. (장난기 섞인 말투로)
(살짝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시계를 확인하곤 어깨를 으쓱)
이미 퇴근 시간이거든! 나온 시간이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에라, 모르겠다...
그럼, 내일 또 만나♬
▶:붉은 노을이 지는 하늘을 등에 지고 캐서린은 인사한 다음, 집으로 돌아갑니다.
제인:(제 짐을 들고 이제 호텔로 향합니다. 근처에서 묵고 있다곤 했지만 정확히 말해주진 않았으니, 오늘 만난 이 자리에서 만나면 되겠죠.)
(... 생각지도 못한 가격으로, 안내인을 얻었어요.)
(저렇게 말을 해놓고 안 올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제 말을 하나하나 적던 모습을 생각하면 어딘가... 내일도 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근처에 있는 것은 편의점 정도뿐.
제인:(다른 시설은 나중에 봐도 상관 없겠죠. 우선 카운터로 짐을 들고 갑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서요.)
체크인이요. 예약했던 이름은 제인 앤볼레인입니다.
(체크리스트의 목록을 확인합니다.)
▶:호텔의 직원은 체크인을 마친 다음, 당신에게 열쇠를 건내고 짐을 대신 들어 호텔방으로 안내해줍니다.
호텔의 방의 창문에서는, 별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제인:고마워요. (직원에게 인사한 후, 들어가 살펴봅니다.)
직원:(짐을 내려놓은 다음 정중하게 인사하고 1층으로 돌아갑니다.)
(만족스럽게, 짐을 한 켠에 내려두고 침대에 걸터앉습니다.)
흠... (가만히 창 밖을 바라봐요.)
제인:(뉴스에서 들었던 앤 혜성은, 모레밤 7시. 오늘 보일 리 없겠죠.)
(하지만 괜히 밤 하늘에 눈이 가는 건, 단순히 여행자니까. )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 나도 참, 많이 피곤한가봐.
(고개를 흔들고는 반쯤 감긴 눈으로, 여행가방을 풉니다.)
(이후에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잘 준비를 해요.)
(내일 또 해질녘 마을을 봐야하니까요. 일어나는 건 8시로 시계를 맞춰놓고.)
새로운 안내인을 구하고, 신기한 것들도 많이 둘러보고...
개운하게 씻은 제인은, 내일을 준비하며 잠에 듭니다.
제인:(그럼요. 여행자, 제인으로서의 첫 날은...)
(즐거웠어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습니다.)
▶:당신은 어딘가 높은 장소에서 해질녘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시간은 한밤중일까요.
차가운 바람이 요란하게 불고, 굵은 빗줄기가 사정 없이 당신에게 쏟아집니다. 마을의 건물은 대부분 무너졌고, 화재일까요,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올라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바다는 검게 흐려져, 커다란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주변은 오싹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제인:... ... (눈 앞의 풍경에 잠시 놀랐지만)
(생생하게 느껴지는, 빗줄기와 바람에 눈을 가늘게 뜨고 제 손을 들어 확인해요.)
(제 손에는... 무언가 묻어있나요?)
차가운 빗줄기만이 이따금 당신의 손에 떨어지고
이내 흘러갑니다.
당신이 멍하게 서있자, 멀리서 누군가가 울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인:여긴, 어디지... ? (폐허같은 풍경 속에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사람의 소리, 울음 소리를 따라)
▶:울음소리를 따라 길을 걸어가면, 멀리서 보이는 한 사람의 인영. 그는 앉아서 울고 있습니다.
제인:... (그 인영이 보이는 자리에서 멈춰섰다.)
▶:하지만 당신이 더 발걸음을 떼려고 하기 전, 누군가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제인:(말 없이 가로 막은 이가 누구인지, 바라봅니다.)
使徒:여기서도 움직일 수 있다니, 강한 정신력이네. 아니면 올곧은 그 마음이 너를 똑바로 세우는건가?
(우산을 빙글 돌리곤, 짖궂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이건, 꿈이 아닌가요?
(말이 통할까? 잘 모르겠어. 하지만 통한다면...)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순간 끔찍한 망상을 했다.)
使徒:(제인의 모습을 빤히 보다, 넓은 잔에 담겨 있는 술을 마십니다. 빗줄기가 투명한 술에 섞여 조용한 파장을 만듭니다.)
저것의 이름을 맞춘다면, 알려주도록 할게.
(술잔을 내려놓고 나선, 하늘을 가르킵니다.)
제인:(이 풍경 속에서 빗물을 받은 술을 마시는 이가,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확신해.)
(그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어두컴컴한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빛나는 별들도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달도 아니었습니다.
꺼림칙한 공기를 내뿜는, 녹과 같은 붉고, 거대한…
▶:전화소리에 눈을 떠보면 벌써 아침이 되었습니다. 몸은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네요.
제인:(머리가 아픈 듯, 제 이마를 짚었다.)
▶:이성치 체크. 0/1d2의 이성치를 상실합니다.
SAN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꿈 속의 목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건 누구였을까요.
... 꿈일 뿐이야, 꿈. (고개를 털고는 다시 일상의 풍경일 제 룸을 둘러봅니다.)
(시간은 여유있게 일어났으니, 씻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평범한 호텔의 일부입니다. 전화기는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캐서린:뭐하는거야?! (전화기 너머에서 버럭,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이 몇시인줄 알아? 11시야 11시!
지병이 있어서... 늦게 일어나버렸어요.
거짓말인거 다 알고 있거든.
캐서린:(불만스러운듯 발을 톡톡 차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인:그렇군요. 그럼 어서 준비해 나갈게요. 사과의 의미로 식사는 제가 살게요. (가늘게 내던 목소리는 그만두고, 평소의 목소리 톤으로)
(이 이상 말을 하기 전에, 수화기를 덜컥 내려버립니다.)
캐서린:내 말 아직 안 끝...........
제인:(바이올린 인형도, 가르쳐주지 않은 호텔 룸도... )
(수상한 안내인이네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요.)
(그래도 어딘가 불온한 의도는 느껴지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해요. 서둘러 준비해 호텔을 나갑니다.)
(전화기를 통해 말하는 건, 서로의 소통에 있어서... 약간의 손실이 있다고 생각하니)
(제대로 된 사과는 얼굴을 보며 해야죠.)
로비에선 캐서린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기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색하게 손으로 인사하며)
캐서린:(아이언 브루, 라고 쓰여진 주황색 음료를 마시다, 자신이 들고 있는 음료수와 똑같은 주황색 음료를 쇼핑백과 같이 건냅니다.)
그 얼굴을 보아하니 아침도 안먹은거 같네. 잔뜩 기다렸어. 추가 비용 청구할거야!!
(쇼핑백 안에는 바삭해 보이는 파이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겉은 둥글둥글한 원반 모양.)
제인:(놀란 표정으로, 음료수와 쇼핑백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사기는, 저보다 캐서린이 조심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기요, 난 사기 같은거 절대 안당하거든. 절대
제인:사기를 칠 마음은 없었지만, 어쩐지... 제가 사기꾼이 된 기분도 들어요.
제인:(말을 하면서도, 원반 모양의 파이를 꺼내 입에 물며)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파이의 속은 다진고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양고기 맛이 나네요.
캐서린:(음료수를 절반쯤 마시고, 어깨를 으쓱입니다.) 맛있을거야. 아침 대용으로는 딱 좋겠지.
제인:(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같은 음료수를 한 번 마셔봐요.)
으음... ..
제인:... ... 처음 마셔보는 음료네요. 마음에 들어요.
아이언 브루?
캐서린:여기선 인기 있는 음료야. 런던쪽에서도 파는걸로 아는데... 남쪽에선 마이너한 느낌이겠지.
(가볍게 웃어버리곤 거리를 둘러봅니다.)
▶:오늘도 관광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제인, 어디로 가볼까요?
갈 수 있는 장소는 과학관, 바다, 산 , 천문대, 종합병원입니다.
제인:(따라서 거리를 걷다가... 길 한 편에 있을 마을 안내판을 살펴보죠.)
(과학관은 어제 갔으니까... 패스.)
(병원은 갈 일이 없어. 패스.)
(남은 건... )
바다.
어때요, 캐서린?
캐서린:(네 옆에 붙어 안내판을 살펴보다, 바다라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쁘지 않네. 수영복은 챙겼어?
제인:아니요. 수영을 할 생각은 없었어서... 챙기지 않았어요.
바다는 그냥 보는 것으로 충분해요.
수영 할 줄도 모르고요. 맥주병이에요. (픽 웃었다.)
캐서린:수영정도는 배웠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참에 배워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
그래도 꼭 바다에 들어가는 것만이 필수인건 아니잖아? 발만 넣더라도 시원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네 옆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갑니다.)
제인:흐음, 발만 담구는 거라면 지금 입고 있는 원피스로도 괜찮을 거에요. (긍정하며 양고기 파이를 먹고 걸어갑니다.)
(지난 밤에 꾸었던 꿈 속 바다는.. 시커멓고, 큰 파도가 치고 있었어요.)
(이렇게 좋은 날씨에 그런 풍경은 아닐 거에요. 실제 해질녘 마을의 바다를 본다면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르죠.)
▶:제인과 캐서린은 잡담을 나누며 바다로 향합니다.
휴일이기 때문에, 바다에서는 노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합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짭짤한 향기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나쁘진 않지만, 모두 즐거워보여요.
(눈을 감고, 바다 내음을 맡았다.)
캐서린:조용한걸 좋아하는구나. 사람 많은건 별로?
(음료수를 입에 대고 고개를 갸웃)
제인:으음, 꽤 내성적인 편이거든요.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래도 너무 조용한 것만 찾진 않아요.
때로는 이런 시끌벅적함이, 안심이 되기도 하죠.
(눈을 뜨고 바다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봅니다.)
(꿈과 다를 풍경을 확인 한다고 하는 것이 보다 맞겠네요.)
(네가 주위를 둘러보는걸 지켜보며, 장난스럽게 웃어버려요.)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실 그렇게, 고상한 타입은 아닐 거에요.
악기를 다루며 생긴 습관 때문에, 차분해진 것도 있죠.
▶:바닷가의 모습은 꿈 속의 모습과는 닮았지만, 평화롭다는 점에선 다릅니다.
아이들은 하나 같이 잠수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인:... (의아하게 그 모습을 바라본다.)
캐서린:본인이 어떤지 본인은 모른다고 하잖아. 자기를 아가씨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주변인이 보는건 또 다를지 모르고.
(모자를 벗고 빙글빙글 돌려요.)
제인:그렇죠. 우린 만난지 얼마 안되었으니까요.
(신고 있던 부츠를 벗어 들고는 모래사장을 거닙니다.)
(맨 발로, 사람이 보다 적은 구석을 향해요.)
성격 한번... 같이가!
(가벼운 샌들을 신고 있어, 신발을 벗진 않고 제인을 따라갑니다.)
제인:흠, 흐흠~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뒤따라오는 캐서린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바로 옆, 혹은 바로 뒤에 서 있을 그녀의 인기척을 느끼고 입을 열어요.)
캐서린에게 제가 아가씨로 보였다면, 제게 캐서린은 어떤 사람으로 보였을까요?
짐작가는 게 있나요?
캐서린:(네 옆에 가볍게 뛰듯 도착해서, 질문을 듣습니다. 손을 입에 대고 곰곰히 생각하다, 입을 열어요.)
시끄러운 안내인? 아니면 과학관 직원.
우린 만난지 얼마 안되었잖아. 특별한 인상을 가지기엔, 글쎄. 내가 평범한 스타일이고...
(맨발로 어느새 바다가 아주 얕게 밀려오는 경계를 걷고 있다.)
제인:시끄러운 안내인, 과학관 직원, 캐서린. ...(중얼거리듯)
그리고 조금 사실을 말하자면,
... ... 사기를 칠 줄 모르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어요.
(곰곰히 그 말을 듣고 생각하다)
(살짝 얼굴이 붉어지고는)
... 나쁜 평가네...
(확 밀어버릴까. 우씨)
제인:풋...아핫, 나름 칭찬 아니에요? (한 걸음, 바다 물이 가볍게 튀기도록 가볍게 점프했다.)
캐서린:사기꾼이란 단어를 꺼낸 점에서 이미 마이너스...앗 차가!
(아래쪽에 튀긴 바닷물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요)
제인:하지만 사기를 칠 줄 모른다고 했는 걸? (몸을 돌려서, 물러나는 네게 다시 가볍게 뛰어, 물을 튀겼다.)
다시 말하면,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게 좋다는 뜻이잖아요.
둘째, 난 사기를 못하는 사기꾼이라니. 직업적으로 완전 마이너스잖...
아니, 차갑다니까!
(네 물을 피하며 모자를 꾹 눌러쓰고 이리저리 도망다녀요)
제인:하지만 당신, 내게 바라는 게 있는 것 같다고요. (튀길 물이 없지만 여전히 널 쫓아가며)
손해를 감수하며, 안내인을 자처해주는 호의는... 수상하기 마련이죠.
(말과는 달리, 즐겁게 웃으며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네 표정이나, 행동을 살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캐서린:가끔은 남의 호의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야 하는거야. 의심만 하고 사는건 피곤하잖아.
(헥헥거리며 네가 쫓아오는걸 도망다닙니다. 뭐가 저리 빠르담)
▶:(To GM)rolling 1d100<40
=1 Success
▶:캐서린은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듯 하지만
당신을 향한 호의도 진심인듯 합니다.
제인:(스커트가 엉망으로 구겨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뛰어 그녀를 한 구석으로 몰아갑니다. 도망 갈 수 없게요.)
캐서린:(도망을 다니다 보면 어느샌가 등 뒤에 있는건 이끼가 묻어 있는 절벽. 절벽에 손을 대고 네가 오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제인:의심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보다 안전한 자신을 위해서요.
캐서린:(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바닷물에 아래가 약간 젖은 파란 치마가 흔들립니다.)
제인:(그제서야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납니다.)
휴우, 잡아먹히는줄 알았네.
(가슴을 쓸어내리곤 손을 털어냅니다.)
제인:어때요. 지금도 제가 아가씨 같은가요?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발을 털어, 들고 있던 부츠를 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다음 샌들 속에 들어간 모래를 털어냅니다.)
캐서린:(웃는 모습에 약간 너와 거리를 벌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요)
제인:바다는 충분히 즐긴 것 같으니, 다른 곳으로 가볼까요?
해질녘 마을은 넓으니... 안내인, 다음에 갈 곳을 추천해줘요.
캐서린:어디가 좋을까... 천문대도 있고 과학관도 있고...
(메모장을 펼치곤 잠깐 생각하다가)
(손가락을 튕기며 네 손을 잡아요.)
산으로 가보자! 마침 좋은 곳을 하나 알고 있어.
(다 마신 음료수와 봉투를 해변의 쓰레기통에 넣고는)
캐서린:(손을 놓지 않고 따라갔다가, 네 행동이 끝나면 손을 꼭 잡고 시내를 걸어갑니다.)
제인:(제 손을 잡는 것에 놀라지만, 손을 빼지는 않습니다.)
(안내인으로서, 길을 잃게 할 생각은 없다는 거겠죠.)
(캐서린을 따라 함께 걸어갑니다. 특별히 말은 하지 않고.)
▶:우리는 손을 잡고 시내를 지나 산으로 향합니다.
캐서린은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인도를 지나 약간 으슥한, 동물들이 지나는 길로 향합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요.)
캐서린:(네 발걸음이 멈추자 자연스럽게 멈춰집니다. 의아하다는듯 너를 돌아봐요.)
어라, 왜 그래?
(발을 약간 들어 네 목부분을 쓸어내리곤)
(장난스럽게 웃어보여요)
안전해.
제인:... 그럼, 믿고 가볼게요. (조금은 가라앉은 표정으로)
흐음... ...
캐서린:(싱글거리다가 다시 등을 돌리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제인:저 겁이 꽤 많거든요. 무서워하는 것도 많고.
여차하면 캐서린이 지켜줘요.
캐서린:...푸핫, 내가 널 해하려는거면 어쩌려고 그래?
(여전히 앞으로 가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인:(늘 가지고 다니는 바이올린 케이스를 고쳐맸다.)
음, 그렇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게 없다는 건 당신도 확인했잖아요. 제 지갑.
또, 몸이 그렇게 건강한 것도 아니라서... 어디 일하기도 안좋아보이죠.
말하다보니 제가 정말 초라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객관적 사실이죠.
그러니, 캐서린이 절 해쳐도 당신에게 이득이 되는 건 없어요.
▶:말을 끝내고 나면, 나무가 가득했던 좁은 길은 끝나고
시야가 트이며 꽃이 가득 피어 있는 넓은 들판이 나타납니다.
제인:... ... (한적하고, 속이 시원해지는 풍경에 입이 작게나마 벌어졌다)
(그런 네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곤, 미소를 지어요.)
내가 알았던건 네 지갑이 없었다, 그 사실 하나뿐이었어.
나머지까지 줄줄 말해버리면 어떻게 해. 내가 나쁜 마음이라도 먹었다간, 그땐 정말 위험해졌을거라고.
(손가락으로 네 얼굴을 가르킨 다음, 까딱)
하여튼간에... 이런 안내인을 만난걸 고맙게 생각해. 여기가 얼마나 아끼는 장소인데! 지금까지 초대한건 너 하나뿐이야.
제인:제가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를 말한 것 뿐이랍니다. (그 말에 다시 미소를 지었다.)
좋은 곳이네요...
▶:높은 곳이기 때문에 하늘도, 바다도 마을도, 아름답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공기에 저절로 기분까지 좋아지네요.
제인:생각보다 그리 힘들게 온 것도 아니었고...
(들판의 풀냄새,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옆에 바이올린 케이스를 내려두고. 털썩, 누워요.)
여행 왔다는 기분이 이런 거군요.
캐서린:(네 머리를 쓸어내린 다음, 주저 앉아서 푸른 하늘을 바라봅니다.)
제인:(제 머리맡의 꽃을 꺾어 향을 맡아보며)
(함께 하늘을 바라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어지면 여기 와.
이 마을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좋아해.
캐서린:응, 좋아하는 사람. (고개를 돌리고, 네쪽을 향해 끄덕입니다.)
제인:생각보다, 저는 캐서린에게 많은 호감을 사고 있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나쁘지 않은 기분이에요. (픽 웃고는)
당신을 계속 의심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호감을 갖는 것도 꽤 이상한 취향이라는 거 아시죠?
아니, 뉘앙스가 좋지 않으니 바꾸죠.
독특한 취향.
캐서린:(코를 살짝 긁었다가, 살짝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요.)
이 마을엔 보여줄게 없어서 데려온거 뿐이야. 착각은 자유라지만 곤란하네.
..그렇다고 네가 싫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래서 여전히 의심 중이야?
(입술을 삐쭉)
이제 제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쉽게 말해주지 않을 거에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여전히 꽃 내음을 맡으며 꽃을 빙글빙글 돌렸다. 캐서린이 돌리던 모자를 생각하며 따라하듯.)
곤란한 사람이네... 그런말을 하니까 궁금해지잖아.
(네가 손에 꽃을 돌리고 있으면, 네 위에 올라타서 시선을 맞춥니다.)
여전히 나를 의심하고 있어?
제인:(얼굴에 드리운 그림자에 고개를 들어, 당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말해주면, 제게 처음부터 이렇게 잘 대해주는 이유를 말해줄건가요?
(잠깐 뚱해졌다가, 고개를 젓습니다.)
그건 말 못해.
어쩔 수 없죠. (가볍게 널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성격 무지 나빠...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요.
▶:시계는 이제 오후 5시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캐서린:(몸에 묻은 풀을 털어내고, 기지개를 켜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제인:(제 몸에 묻은 풀이나, 흙 따위를 털어내고 다시 바이올린 케이스를 등에 맵니다.)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네요. 가고 싶은 식당 있어요?
캐서린:여긴 이곳 저곳 좋은 식당이 많거든. 어딜 가든 네가 가는 곳이면, 그에 따라 따로 맞춰가볼게.
돈은 네가 내는거야. 알겠지?
가리는 건 없나보네요. 저는 생선 요리만 아니면 괜찮아요.
캐서린:켁,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건 넙치인데! 물고기는 아예 못먹는거야?
제인:못먹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진 않아요.
(입을 손으로 가리고는 완곡히 거절하듯)
캐서린:흐음, 그렇다면 무슨 요리가 있으려나.. 연어도 무리일테고.
(꽃을 몇개 들고, 조심스럽게 엮은 다음 반지를 하나 만들어 네 손에 끼워줍니다.)
(그 다음 네 손을 잡고, 산길을 내려가요.)
걸어가면서 생각해볼게. 생선 말고도 맛있는 요리는 많이 있을거야.
제인:(멀뚱히 반지를 보고는, 손을 잡힌 상태로 따라 내려갑니다.)
생선말고도...
뭐가 있을까... ...
캐서린:빵도 있고, 아니면 고기도 괜찮아. 감자랑 순무를 곁들여 먹는 쪽이랑, 통채로 오븐에 구운 스타일로 나뉘지.
▶:우리는 가벼운 잡담을 하며 시내를 걸어갑니다.
제인:고기, 고기는 괜찮아요. 저라면 감자랑 순무를 곁들여 먹는 쪽이 끌리긴 하네요.
(이래 저래 제가 알고 있는 음식들을 상상하며)
캐서린:... ... 후후, 말만 들어선 잘 모르는 거야
(네 선택을 듣고 가볍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요.)
제인:많이 움직였더니 배도 고프고. 어서 가요.
▶:캐서린은 당신의 말에 발걸음을 빨리하며, 천문대 주변의 식당을 찾아봅니다.
그 중 송아지가 그려진 간판 앞에 도착하자, 캐서린은 손가락을 튕기며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마늘빵을 하나 집어 먹습니다.)
고기 요린데, 그러니까...
▶:캐서린이 주문을 마친 후, 잠시동안 기다리면 갈색, 백색, 주황색이 뭉쳐진 무언가가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모습은 셋다 무언가를 으깨고 뭉친 감자처럼 생겼습니다.
캐서린:송아지의 허파를 삶아서 으깬 다음, 다진 순무와 감자를 곁들여서 먹는 음식이야.
모습은 좀 깨지만, 나름 맛있어.
(장난스럽게 미소 지은 다음, 으깬 감자를 포크로 집어서 먹습니다.)
... ....
(복잡한 표정으로 음식을 바라보고는 조심스럽게 포크로 찍어 입에 넣습니다.)
▶:비쥬얼은 복잡하지만, 의외로 괜찮은 맛이 납니다. 후추향이 살짝 풍미를 살려주네요.
(의외라는 듯, 이어 포크로 으깬 감자 따위를 함께 먹습니다.)
제인:(... 먹다보니, 영국에서 먹는 것보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음식으로서 풍성한 맛.)
캐서린:서민적인 요리는 입맛에 맞으시나요, 아가씨.
(포크를 입에 물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제인:(우물거리다가 삼키고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캐서린을 바라봅니다.)
... 아가씨 아니라니까요.
제인이라고 불러요. 제인.
(픽 웃어버리곤 음식을 다시 먹어요, 맛있다는 표정)
제인:(아무래도 제가 저녁을 사주기로 한 상대가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으니,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칩니다. 음식 맛도 괜찮았어요.)
(지금 시간은 몇 시쯤 되었을까요? 저녁 시간이니, 슬슬 밖에도 어두워졌을까.)
▶:시간은 이제 6시입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해는 아직 높은 곳에 떠있습니다.
제인:흠... 여기서 바다까지 가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캐서린:(파운드화를 꺼내 계산을 마치고, 음료수를 하나 집어 가게 밖으로 나옵니다. 제인과 함께 나오면서, 같이 샀던 맥주를 건내줘요.)
(이상한 안내인... 혹시, 내가 전에 돈을 빌려준 상대라던가? 그럴 리는 없을텐데.)
(음료수에 빨대를 꽂고는 마시다)
안내인이라면 끝까지 안내는 제대로! ... 무슨 이상한 생각 하는거 아니지?
제인:음식 가격 대략 17파운드, 아침에 먹었던 것 대략 3-4파운드. 총 21파운드 쯤의 손해를 봤을 것 같은데.
... 괜찮아요?
슬슬 캐서린의 지갑이 걱정스러워질 정도에요.
캐서린:(빨대에서 음료수가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안으로 떨어집니다...)
속 쓰리니까 돈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성격상, 계산은 철저하게 하고 싶어서요.
... 다음부터 멋대로 사주거나 하지 말아요. (답지않게 인상을 써보이며)
캐서린이 과학관에서 일하는 것도 봤으니까, 마치 노동력의 대가를 갈취하는 기분이에요.
(그녀의 모자, 정수리를 콕콕 찔러요.)
캐서린:메롱, 싫네요. 사주는건 사주는 사람 마음대로야.
(모자를 꾹 눌러쓰곤 장난스럽게 미소지어요. 그리곤, 품안에 폭 안겨버립니다.)
자, 한번 안았으니까 이걸로 빚은 다 갚은거네. 제인의 품 안, 푹신푹신해.
(얼굴을 묻고 네 품 안에서 살짝 비벼요.)
제인:(얼떨결에 품에 들어온 캐서린을, 보고는... 어색하게 팔을 들고 있을 뿐)
어, 으음.. ...
이래도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후우...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캐서린의 모자 위를 툭툭 쓰다듬어요.)
영국에 와도, 저는 캐서린처럼 안내해줄 생각은 없으니까.
(가볍게 당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피식 웃는다.)
제인:대신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걸 하죠.
바다로 가요. 걸어서.
택시를 탔다간 또 당신이 낼 것 같으니.
(네 품에서 떨어진 다음, 혀를 살짝 물고 볼을 긁적여요.)
알겠어, 하지만 저녁에 바다라... 뭘 하려는지는 짐작할 수가 없네.
제인:저녁에, 시간이 늦으면 바다도 한적하겠죠.
낮의 바다도 좋지만, 밤 바다를 보고 싶어요.
괜찮죠, 안내인?
캐서린:할 수 있는걸 하겠다길래, 뭔가 사주는건가 생각했는데
푸핫, 착각이었네. (고개를 흔들며 웃어버려요.) 좋아, 바다로 가자!
평소라면 해가 떨어질 시간이지만, 여름이기에 아직도 해는 지지 않았습니다.
석양이 물든 해변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드문 드문 남아있습니다.
(사람들이 돌아가, 그나마 한적해진 해변을 보고는)
(바다와 일정 거리 떨어진 모래사장까지 걸어가요. 캐서린도 따라올테니 뒤는 돌아보지않고.)
캐서린:(네 뒤를 조용히 따라갑니다. 석양을 바라보고 있어요.)
제인:(자리에 멈춰서서 그동안 들고 있던 바이올린 케이스를 꺼냅니다.)
(바닷바람에 악기가 상할 수도 있으니, 한 곡 밖에 할 수 없겠지만.)
(익숙하게 활을 쥐고, 턱에 바이올린을 기댑니다.)
캐서린:(평소처럼 시끄러운 기색은 사라지고, 모래 사장에 앉습니다. 싱글거리던 얼굴은 석양을 받아 진지하게 변하고, 눈은 너를 놓지 않으려는듯 가만히 바라보아요.)
제인:이 마을을 잘 알고 있는 캐서린에게, 제가 무언가 사주는 건... 재미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해질녘 마을에는 없고, 제가 가지고 온 유일한 걸 선물할게요.
(눈을 감고, 활을 현에 올리며 연주를 시작합니다.)
(전공을 하고 있다곤 하지만, 열정적으로 연습했던 적은 고등학교 시절 뿐이니...)
(다른 바이올리니스트들에 비하면 서툴 거에요.)
(계속 의심하고, 계산하는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전할 수 있는 건 )
(이 정도 뿐이지 않을까.)
(어떤 목적이 있어 제게 잘해주는 건지 여전히 알 수 없어요.)
제인:(그러나 제가 받은 호의는, 돌려줘야 제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 ... )
캐서린:(석양의 아래, 제인이 연주하는 노래를 듣습니다.)
(익숙한 음조지만, 노래를 연주하는 사람은, 제인의 바이올린 소리는, 처음 들어보는 것)
(하지만, 어떤가요. 아름다운걸요. 눈을 감고 그 멜로디를 음미합니다.)
(찰나의 순간, 끝나지 않는 선율을 즐기며)
제인:예술/음악(바이올린) Roll기준치: | 90/45/18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해변을 채우고
조용한 파도소리가 그에 호응하듯
작게, 울려퍼집니다.
제인:... (바이올린을 내리고, 정중하게 인사합니다.)
캐서린:(노래가 끝나자 박수를 마구 쳐요. 무척이나 기쁜 얼굴)
브라보, 브라보! 멋진 연주였어!
제인:마음에 들었다면, 기뻐요. (행여나 악기가 상할까, 바이올린을 케이스에 넣으며)
캐서린:그러니까, 오페라 극장 같은 곳에선 이럴때...
(모자를 휙 던지면, 제인의 얼굴에 날아가 맞습니다.)
이렇게 하는거였지!
(모자를 맞고는 눈을 가늘게 떠, 캐서린을 바라봅니다)
... 이건 거리가 너무 가깝잖아요.
(툭 떨어져 모래가 묻은 모자를 털어내 건넵니다.)
캐서린:(사실, 맞출리가 없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인은 저런 모습이 재미있는걸. 씨익 미소지어요.)
(모자를 다시 받아 쓰고, 기쁘게 미소짓습니다.)
제인:(가벼운 거니까, 딱히 아픈 것도 아니고...)
캐서린:이런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연주겠지. 멋진 연주였어.
저도 바다 근처에서 연주를 해본 건 처음이에요. 졸업 연주회 이후로,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오늘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하기엔, 적당했네요.
캐서린:그럼 내가 바다에선 첫번째 관객이란 뜻이네?
(눈을 반짝거리곤, 메모장과 펜을 건냅니다.)
사인해줘. 마무리란건, 팬서비스까지 필요한거야.
제인:... 그렇죠. 아마, 마지막 관객이기도 할거에요.
아?
사인은, 안되요. 저는 아직 학생인 걸요. (완고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받아도 그렇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닐 거에요.
제인은 지금까지 완고한 타입이었을테니, 사인같은것도 전혀 안했을테고
누구도 사인을 받은적이 없었을테지.
그러니까 해달라는거야. 네가 유명해지면, 난 유명한 사람의 사인을 받은게 되는거고
네가 유명해지지 못한다면, 난 네 하나뿐인 특별한 사인을 받게되는거잖아.
제인:그런 의미의 사인이라면, 뭐어... (결국 메모장과 펜을 받아들고)
('Jane' 이라고 흘려 씁니다. 성은 쓰지 않아요. 흔한 이름이니까...)
자요.
캐서린:(네가 해준 사인을 소중하게 받아들고는, 품 안에 간직하려는듯 넣어둡니다.)
돌아가는건 언제야? 일주일 뒤?
학생이니까요. 오래 못있어요.
제인:그러고보니 내일 혜성을 볼 수 있다는데.. 조금 아쉽게 되었네요.
음... 오늘 천문대에 가도 보이지 않겠죠?
캐서린:이미 늦은 시간이니까 무리겠지. 열어준다면 모를까...
그리고, 난 이제 가봐야하거든.
캐서린:내일 떠나기 전에는 만나러 갈게. 그때 또 안아줘야해?
▶:하늘은 아까까지 그렇게 관광하기 좋은 날이었는데, 어느 틈에 흐려져 있습니다.
제인:좋아요. ... 내일 또 만나요. 오늘은 수고 많았어요.
(바이올린 가방을 고쳐매며, 그녀에게 손을 흔듭니다)
캐서린:(고개를 끄덕이곤, 백사장을 가로지르며 너에게 손을 흔들고, 또 흔듭니다.)
내일 또 만나!
▶:당신은 "내일 또 만나”라는 말에, 몇 번이나 느꼈던 그리움을 기억해냅니다.
정말로, 내일도 볼 수 있을까, 하고.
제인:... (그녀가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의심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늘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캐서린과는 아주 일방적인 계약이에요.)
(내일 또 만나,라고 말했지만. 내일 캐서린이 이 곳에 오지 않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어요. )
▶:호텔에 도착하면, 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마치 태풍이 왔을때와 같습니다.
(비에 옷이 많이 젖지도 않았고... 서둘러 들어갑니다.)
(태풍, 지난 밤의 꿈을 잊어가고 있었는데 다시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그러고보니, 그 꿈 속에서 이름을 찾으라고 했었죠.)
직원:(서둘러 나와 당신의 짐을 받아듭니다.)
시계를 보면 시간은 10시
제인:...(꿈 속의 질문 따위를, 답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잘 모르겠어요.)
(시간은 어느새 잠이 들 시간인데, 오늘도 그 꿈을 꾸는 걸까?)
▶:제인은 규칙적인 타입이지만, 지금 제인이 보내는 시간은 휴가
휴가 중 하루쯤... 늦게자도, 상관은 없겠지요?
밤 시간이 일시적으로 개방되었습니다.
1턴 더 추가적인 조사가 가능합니다.
제인:(사실 그런 꿈을 꾸는 것도,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니까...)
(... ...지금 이 시간에 천문대가 개방되어있을 리도 없고.)
(비오는 날에 무언가 보일리도 없죠.)
(씻고, 옷을 갈아입으며 창 밖을 봅니다.)
제인: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구름 사이로 순간, TV에서 말한 붉은 혜성이 보입니다.
언뜻 그 모습은 달과 비슷한 정도까지, 지구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이성치 체크, 1/1d3의 이성치를 상실합니다.
제인:SAN Roll기준치: | 49/24/9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제인: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혜성과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감각에 빠져듭니다. 혜성에 눈 따위 달려 있지 않을 텐데...
▶:이성치 체크, 0/2의 이성치를 상실합니다.
SAN Roll기준치: | 47/23/9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멍하니, 창문에 입김이 서릴 정도로 바짝 붙어서)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혜성을 보다가 눈을 감습니다.)
... 불길한 꿈, 그 질문에 대답해도 괜찮은 걸까.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침대에 눕습니다.)
(그 전에 바이올린 케이스 앞주머니에서 별자리 사진을 꺼내 베개 아래 두고)
(다시 누워요. 미신일 뿐이지만, 이렇게라도 하면... 사진 속 별자리와 같은 하늘이 꿈 속에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렇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믿음으로 잠에 듭니다.)
(*믿음을 가지고.)
당신은 잠에 빠져듭니다.
오늘도 긴 하루였군요.
▶:당신은 누군가의 손을 당기며, 무너진 산을 피하며 달리고 있습니다. 건물은 무너지고, 여기저기서 화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내립니다만, 화염의 기세는 멈추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비명이나 분한 고함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예의 시끌벅적한 마을은, 지금은 지옥으로 변해 있습니다. 어딘가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야 합니다.
(뛰고 있는 낯선 자신을 알아채는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누구의 손을 당기고 있는거지?)
(하지만 피해야한다는 생각에 그저 달리고 있다.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안전한 곳? 그런 곳이 있을까?)
(여긴, 어디인데?)
▶:손을 잡는 상대를 확인하지 못하고, 당신은 앞으로 달리고, 또 달립니다.
문득, 주위가 어두워집니다. 올려다보자, 빌딩 하나가 지금 마치 이쪽으로 쓰러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차 하는 순간에, 손을 당기고 있던 누군가를 뒤로 밀쳤습니다.
▶:와르르하는 굉음과 폭삭하고 무언가를 뭉개는 소리, 누군가의 비명이 귀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당신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 눈을 떠보니, 하늘에는 꺼림칙한 공기를 내뿜는, 녹과 같은 붉고, 거대한 혜성. 옆에는, 새빨갛게 물든 당신의 손을 잡고 울부짖는, 누군가의 모습이 있습니다.
제인:... ... (불길한 색깔, 우울한 소리.)
(흐릿한 시야 속에 담기는 건 그런 것 뿐이었어.)
▶:전화 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지면, 몸은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무척이나 기분 나쁜 꿈이었습니다.
... ... (핸드폰의 전화 소리를 받기 전, 시간을 확인합니다.)
▶:시간은 오전 10시를 가르키고 있지만, 밖은 잔뜩 흐려 어둡습니다.
이성치 체크, 0/1d4의 이성치를 상실합니다.
제인:SAN Roll기준치: | 47/23/9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꿈속에서 자신이 차갑게 된 감각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꿈속에서는, 혜성도 손을 당기고 있던 누군가도, 흐릿하게 보는 것 외엔 불가능했습니다.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는,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어 전화를 받습니다.)
...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듣기 판정, 난이도는 어려움입니다.
제인:... ... 여보세요. (한층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오진 않는지, 귀를 기울였다.)
듣기기준치: | 55/27/11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수화기 너머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전화는 끊겼습니다.
(창 밖이 보이지 않으니, 우선 나갈 준비를 해요. 원래 만나기로 했던 시간이었고.)
(약속 장소에 한 번 나가보는 건 나쁘지 않겠죠.)
(언제나처럼, 바이올린 케이스와 룸에 비치된 우산을 챙겨 호텔을 나옵니다.)
(때 마침, 날씨가 좋은 때에 야외를 돌아본 건 좋은 선택이었을거에요.)
우산을 빙글, 돌리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걸음 다가갑니다.)
??:안녕이란 말을 하는걸 보니, 누군가를 생각했던 모양이네
(우산을 내리고 얼굴을 보입니다.)
使徒:미안해서 어쩌나~ 네가 기대하던 사람은 아니었는걸.
제인:... ... 당신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여긴 내 안내인이 오기로 했던 곳인데...
使徒:어라, 이상하네. 안내인의 말로는 분명 기차역에서 다시 보자고 했었잖아?
그 말도 거짓인지 진실인지, 이제는 알 수 없겠지만.
제인:... (쪽지를 펼쳐, 주소를 확인합니다. 해질녘 마을의 어딘가일까요?)
▶:해질녘 마을의 어딘가임은 짐작할 수 있지만
자세한 장소가 어딘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인:당신도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 모르는 게 많거든요.
(이죽거리듯, 입가를 비틀어 웃었다.)
(가볍게 웃어보이곤, 넓은 잔을 들어 술을 한모금)
(그러고는, 비오는 거리 속으로 사라집니다.)
제인:... ...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는)
... (주변을 둘러봅니다.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지.)
▶:거리는 어제와 그제보다 더 한산해졌습니다. 지나다니는 행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인:(이래서야, 남은 시간을 마냥 즐길 수는 없겠지.)
(거리로 나와 거리의 안내판을 살펴봅니다. 주소에 나와 있을 거리 이름이 있을지.)
(... 궁금한 건, 참기 힘들거든요.)
▶:안내판과 쪽지를 대조해보면, 주소는 한 아파트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제인:... ... (남의 집이라면, 찾아가도 되는걸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꿈에서 나온 사람을 현실에서 보는 건, 어딘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날 둘러싸고 있는 이 불길한 것들.)
(여유롭게 우산을 들고 걷던 것도 잠시, 점차 걸음이 빨라져서)
(우산을 접고, 비를 맞으며 달려갑니다.)
제인:(난 의심이 많은 사람이니까. 이걸 지나칠 수 없어.)
평범한 아파트의 2층의 모서리 방이 주소가 가르키는 집입니다. 문의 열쇠는 걸려있지 않습니다.
(비에 온 몸이 젖어, 뛰어 숨이 가쁜 이 상황이 마치 꿈 속의 자신과 닮아있다고.)
(그제야 깨달았어요.)
(문 고리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잡아당깁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벽 한쪽에 수많은 짧은 선들이 그어져 있습니다.
제인, 지능 판정
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선들은 일수를 헤아리기 위해 적어놓은 듯합니다.
▶:방 안은 어지럽혀져 있고, 책이나 복사용 종이가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책장에는 혜성에 관한 책과, 세계의 종말에 대한 전설이나 예언이 적혀 있는 책들이 꽂혀져 있습니다.
제인:(놓여있는 종이 한 장을 들어 앞 뒤로 살펴봅니다.)
▶:책은 바닥에도 쌓여 있고, 가운데
책상에는 해외 책도 있습니다.
제인:(이게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동시에 어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거라고 본능적으로 느껴요.)
▶:종이는 오컬트 현상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지만, 중요하진 않다고 느껴집니다.
제인:(종이를 잡고 있던 손을 그대로 놓아, 아무렇게나 떨어뜨리고)
(...가운데 책상으로 다가가 위에 있는 것들을 살펴봅니다)
(어지러운 종이들을 밀어내며)
▶:책상 위에서 캐서린의 이름이 쓰여진 일기와, 메모 한장을 발견했습니다.
노래?
(메모를 확인하고, 일기를 들어 살펴봅니다.)
(이곳이 캐서린의 집이라면, 그녀를 볼 낯이 없지만... 메모의 내용을 생각하면)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확신.)
제인은 일기를 펼치고, 찬찬히 들어 살펴봅니다.
(조금은 우울한 표정으로 반복되는 일기를 계속 앞 뒤로 다시 읽었다.)
내가 미쳐서 자살했다. ... 내가 계단에서 발이 미끄러져 죽었다.
내가 널 감싸고 죽었다. ...
... ...
만약 여기 쓰인 모든 게 네 픽션이라면, 악질적이라고 말할거야.
(비에 젖은 손가락으로 일기를 덮었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지.
빚을 아주 크게 졌다고 생각해. (화가 난 것처럼 미간을 찌푸리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머리가 차가워졌다. 이 방에서 캐서린이 얻은 단서를.. 노래.)
(노래에 대한 정보가 어딘가 있을지 몰라. 방이 더욱 어지럽혀지던 신경쓰지 않고 책장에 꽂힌 책을 마구잡이로 꺼냅니다)
▶: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단서는 더 나오지 않습니다.
(신경질적으로 책상 위에 쌓인 것들을 무너뜨리고)
... ... 아.
천문대. 관측이 계속 되는 곳.
(그 생각에, 우산도 챙기지 않은 채 바이올린 케이스만을 등에 맨 체)
(달려갑니다. 넓지 않은 마을 지도 따위는 지난 하루를 계속 걸어다니며 익히 외웠어요.)
제인:(식당에서 보았던 건물, 천문대가 분명하죠.)
▶:시계가 12시를 가르키는 시점, 우리는 천문대에 도착합니다.
제인:(중간에 한 번 빗길에 발을 미끄러져서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서, 제 눈에 천문대의 모습을 눈에 담습니다.)
(여전히 그 너머의 하늘에 붉은 색이 보이나요?)
▶:하늘의 붉은색은 조금씩, 그리고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제인:... (엉망진창인 모습으로 천문대로 들어갑니다.)
▶:천문대의 외견은 새하얀 돔. 경찰의 저지선이 그어져 있는것 이외에, 인적은 전무하고
저지선을 넘어 들어가면, 넓은 잔에 술을 마시며 우산을 쓴 소녀가 그 곳에 있습니다.
(그녀를 보고, 잠시 걸음을 멈추며)
여기서 혜성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어디죠?
(담뱃대를 입에 물고 잠깐 생각하다)
두가지 선택권을 주지, 제인.
첫째는 여길 떠나 바로 기차역으로 가는 것.
휴가는 끝났으니, 일상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잖아?
둘째는, 그 아이를 한번 더 다시 만나는 것.
답을 해주지.
제인:분명,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제게 편한 일일 거에요. 그런 선택지가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이죠.
使徒:(다시 담뱃대를 입에 물고, 네 대답을 조용히 듣습니다.)
제인:하지만 제게만 그런 행운이 있다는 건, 어딘가 수상하지 않겠어요?
그런 출처를 알 수 없는 호의란, 이제 질색이야.
... ... 전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니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러가는 것 뿐이죠.
당신이 꿈 속의 유령인지, 현실의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지금 이 곳이 제 꿈이라면, 저 자신이 꿈을 깨뜨리는 게...
(얼굴에 붙은 젖은 머리를 쓸어 넘겼다.)
使徒:(제인의 눈동자를 바라봅니다. 올바른 선택인가, 아닌가. 모르겠구마. ...뭐, 즐거우니 되었나.)
세계의 마지막이 가까워지면, 파멸의 전조인, 우주의 모든 것을 만든 신, 【그로스】가 방문한다.
그 아이는 답을 모르고 있지.
그래서, 결국 향하는 곳은... 어린 아이가 하는 행동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제인:(마지막이 가까워져 무언가 다가오는 거라면, 결국 돌아가도 끝이 온다는 뜻이겠지.)
使徒:답은 두개같지만 하나라네. 내가 답하는 것은 이걸로 끝.
(술잔을 들어 한모금을 더 삼킵니다.)
제인:(자조적으로 웃으며, 한 숨을 쉬었다.)
(그녀를 지나쳐 천문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천문대, 가장 높은 곳... 승강기를 찾아요.)
텅 비어있는 연구소 속, 천체 망원경을 하나 발견합니다.
작동은 되고 있는듯 망원경의 옆에 붉은 불빛이 깜빡입니다.
제인:...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아무도 없는지)
▶:경찰의 폴리스 라인만 연구소 내부에 쳐져있을뿐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졌던 걸까...)
(라인을 넘어가, 천체 망원경으로 다가갑니다.)
(이걸 봐도 되는 것일지, 잠시 머뭇거렸지만.)
... (걸음을 멈춰요.)
(그리고 뒤돌아서 큰 목소리로)
캐서린 테일러-!
(크게 외쳤습니다. ... 돌아오지 않을 건 알고 있었지만)
(다른 통로는 없을지, 마지막으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남은건 천체 망원경 하나뿐.
제인:... (결국 천체 망원경에 다가가 앉아 망원경이 향하는 곳을 바라봅니다.)
(폴리스 라인 안 쪽에서 비에 젖은 꼴로 혜성을 관측하다니, 생각지도 못한 상황.)
▶:망원경이 향하는 곳에는, 어제 보았던 붉은 혜성이 지구에 근접하는 것이 보입니다.
제인:... ... (이미 나 또한 꿈의 일부일지 모르겠어.)
▶:시간은 오후 3시,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노래할 것, 혜성이 가장 근접하는 시간은 7시.)
(천체 망원경에서, 일어나 바이올린을 꺼냅니다.)
(그리고, 망원경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자세를 잡습니다.)
(연주하는 것은 지난 저녁에 연주했던 캐논 변주곡.)
(... ... 지난 연주보다, 더욱 서투를 거에요.)
제인:(엉망이겠죠.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시작하는 거니까.)
(젖은 몸과 손은 으슬으슬 떨려와.)
(불안한 것처럼, 몇 번이고 손이 미끄러져 연주는 내 자신이 듣기에도 끔찍했다.)
(같은 말을 반복할 생각은 없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런 것 뿐이지.)
(캐서린 테일러는 무슨 기분이었을까.)
(계속 반복하는 3일이란, 끔찍했을테지. 방에 남은 흔적으로 충분히 알 수 있어.)
제인:(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게 진 빚으로 ...)
(그런 호의는 용납하지 않아. 널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 그렇게 되새기며 연주를 이어나갔다.)
(아직 시간은 있어. ... 계속 손을 움직이며, 알고 있는 노래를 이어나갔다.)
(몇 번이나 계속 했을까. 하지만 손 끝이 따끔거리는 정도를 생각하면, 아마 연주를 시작한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았을 거야.)
... ... (마지막 연주라고 느낄 때쯤, 가라앉은 표정으로 나직히 메모에 써있던 것을 읊조렸다.)
제인:(손은 계속 떨렸고, 연주는 더욱 엉망이 되었지만, 상관 없다는 듯)
(제가 알고 있는 것의 전부인, 메모의 알 수 없는 말들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연주처럼 반복해서)
적어도... 내가 오늘 보고 싶은 건 네가 아니야, 앤.
... (마지막 연주를 마치며, 바이올린을 내렸다.)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폭풍우,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분노에 가득찬 공기.
제인:내가 해온 의심이 옳은 것일지, 역시 잘 모르겠어.
...나는, 언제나처럼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니까.
(내일이 올지, 오지 않을지. 확신 같은 건 할 수 없지.)
(바이올린을 케이스에 집어넣지도 않은 채로, 천체 망원경 앞에 앉았다. 망원경은 보지 않고.)
(그렇게 가만히 기다린다.)
▶:연주는 끝났습니다. 남은건 오직, 결과 하나뿐.
제인, 마지막입니다. 연주 판정.
제인:예술/음악(바이올린)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의식을 잃습니다.
제인, 듣기 판정
듣기기준치: | 55/27/11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使徒:마지막까지, 너무 나한테 고생을 시키는거 아닌가?
(살짝 미소 지어 보이곤)
즐거운 것을 볼 수 있었어. 약속대로, 네가 원하는 “다시 내일”이 올 거야.
▶:그 뒤의 일이라면, 누군가에 의해, 당신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동안은 독감으로 고생하면서, 캐서린의 간호를 열심히 받았지만... 그것도 이제 지난 이야기지요.
병원에서 치료를 끝내고, 우리는 기차역 앞에 서있습니다. 이제는 이 도시를 떠날 시간입니다.
제인:... ... (그 날의 일, 잘 생각이 안나.)
▶:기차가 곧 출발한다는 방송이 플랫폼에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지.)
캐서린: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어?
(고개를 갸웃 거리며, 네 앞에 서있다.)
그냥, 잠깐... 전에 먹었던 음식이 생각나서.
(어깨에는 바이올린 케이스를 매고, 손에는 여행가방을 들었다.)
... (어느새 캐서린에게 말을 놓았더라?)
캐서린:스코틀랜드는 대대로 척박한 지역이었거든.
제인:(잘 모르겠어. ... 의심해도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
캐서린:...사실 그 음식, 열량이 높지만 싸서 여기선 자주 먹었던거야.
모양이 좀 그랬긴 하지?
(볼을 긁적인 다음, 쇼핑백을 하나 건내줍니다.)
제인:으음, 그래도 맛은 괜찮았으니... (쇼핑백을 받습니다.)
이건 뭐야?
▶:쇼핑백 안에는 바이올린 인형이 들어있습니다.
아.
맞아. 그랬었지. ... (잠시 이전의 일을 떠올리다가 그만둬요.)
그럼 난 이만 가볼게. ... 캐서린. (머뭇거리다가 가방을 잠시 땅에 내려두고)
(팔을 벌립니다)
캐서린:(그 모습에 놀라서, 잠깐 머뭇거렸다가)
캐서린:(기쁘게 미소지으며, 당신의 품 안에 들어가요.)
제인:(픽 웃으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안긴 캐서린을 끌어안아줍니다.)
... 다음에 또 만나.
▶:그리 해서 제인은, 아무도 몰래 세계를 파멸에서 구해냈습니다.
그 혜성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것일까요.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나, 또 수백 년 후에 지구에 돌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캐서린:다음에 또 만나, 제인. 이 마을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
(네 품에 꼬옥 안기며, 얼굴을 파묻습니다.)
제인:좀 더 자라서, 영국에 연주회를 들으러 와.
다음 학기부터 정기 공연이 있거든.
▶:우리는 느긋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그러나 노을 진 하늘을 보면 떠올리게 됩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인류, 마을의 주민, 그리고 당신이 살아갈 “내일”을 원한 캐서린의 미소를.
캐서린:이미 다 컸거든?! 나, 이제 19살이기도 하고? 내년이면 곧 성인이라구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래서 고개를 들어 네 얼굴을 쳐다봐요.)
그래도 아직 성인은 아니잖아.
캐서린:좀 더 클거야. 그땐 제인보다 키가 잔뜩 커서, 아래서 내려다봐 줄테다.
제인:(어처구니 없다는 듯, 캐서린을 바라본다.)
쉽지 않을텐데, 응원할게. (여전히 웃음기어린 목소리로, 겉치레처럼 빈 말을 한다.)
▶:캐서린과 함께 지켜낸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을.
하츠 (GM):…슬슬, 즐거웠던 오늘을 끝내겠습니다. 그럼, 「내일,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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